올 하반기 컨설팅사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로부터 '컨설팅사에 입사하려면 인맥,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는데 이것이 맞는 이야기인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니오'입니다. 실제 맥킨지, BCG, 베인 등 소위 Big3(MBB) 컨설팅사를 포함한 다수의 컨설팅사에 합격하시는 분들 중 특별한 인맥 없이 합격하시는 분들도 상당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인맥이 있어 컨설팅사 입사에 유리한 것은 주료 서류 전형에 관련된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것들 정도입니다.

- 정보와 경험: 인맥이 있으면 레주메 등 서류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고 모의 인터뷰 (mock interview)를 통해 케이스 인터뷰(case interview) 경험을 미리 해볼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 추천: 회사마다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일부 회사에서는 경력직, 또는 신규 채용에 있어 내부 컨설턴트들로부터 공식적인 추천을 받습니다. 이러한 추천은 서류 전형 통과 및 인터뷰 기회 획득에는 도움이 되나, 이후 진행하게 되는 인터뷰 전형에서는 인터뷰어(interviewer)의 권한이 절대적으로서 서류 추천 기록은 단순한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 레주메의 일관성: 국내 대학생들이 컨설팅계 인맥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연관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Research Assistant (RA) 경험을 통해 컨설턴트 몇 명을 간단히 알게되는 것입니다. 레주메에 연관 동아리 이름이 쓰여있다는 것 자체, 컨설팅 RA를 했다는 것 자체는 별다른 매력적인 사항이 아니나 '컨설팅사에 들어가고 싶은 그간의 일관된 노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는 있습니다.

위와 같은 정보로 볼 때 컨설팅사 입사에 인맥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필수적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선 컨설팅사에 인맥이 없는 분들은 우선 지인,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라도 인맥을 형성하도록 얼굴에 철판을 깔고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해보세요. 이것 역시 일종의 노력입니다. 이렇게 알게된 컨설턴트들은 이러한 연락이나 도움 요청을 꽤 자주 받는 편이기 때문에 당신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만약 인맥을 형성할 수 없다면 우선 회사 홈페이지를 꼼꼼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몇 회사들에서는 sample resume 양식도 다운받아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컨설턴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자질을 요구하는지 신중히 읽어본 다음, 스스로 관련있는 경험이나 자질이 있는지 고민해보세요. 반드시 컨설팅 RA만이 연관 경험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지고있는 과거 경험을 성찰하여 Problem Solving 경험, Leadership 능력 등을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하고, 이를 컨설팅사의 표현방식을 참고하여 글로 옮긴다면 충분한 서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나면, 그때서부터는 인맥이 아닌 여러분의 인터뷰 실력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제 경험 상 케이스 인터뷰 실력은 인맥으로 모의 인터뷰(mock interview) 몇 번 보았다고 해서, 또는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끼리 연습 몇 번 해본다고 해서 반드시 느는 것은 아닙니다. 소질과 자질, 두어달간의 피나는 노력이면 충분히 더 잘 하실 수 있으니 '인맥 없으면 절대 안될거야' 같은 절망은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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